느티나무집

House @ Paju 


Location : Paju-si, Republic of Korea
Site Area : 334.00㎡
Constructed Area : 93.96㎡ 
Constructed year : 2021
Type : Residential
Photographs : Choi yong joon
Client : Private


 교하 중앙공원으로 둘러싸인 택지 개발 지구 안의 대지는 울창한 뒷산의 존재만으로도 고즈넉한 곳이었다. 대지와 잇닿은 경관녹지에는 10m는 족히 되어 보이는 커다란 느티나무가 있었다. 택지지구가 조성된 지는 10년이 흘렀는데, 느티나무는 훨씬 더 오랜 세월을 버텨낸 모습이었다.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살아가는 건축주 부부도 나무가 주는 풍요로운 기운이 좋았다고 했다. 그리고 그곳에 나무와 나란히 편안하게 살아갈 집을 짓고 싶다고 했다.
 집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부부는 답답하지 않고, 지루하지 않은 집을 원했다. 각각의 공간이 서로 재미있게 소통하는 열린 집이었으면 했다. 입체적 공간을 좋아하는 반려묘들을 위한 배려이기도 했다. 프라이버시가 꼭 필요한 침실과 화장실을 제외하고는 열린 구조의 평면을 계획했다.
 마을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남서쪽으로 메인 마당을 두고, 북동쪽으로 경관녹지와 연결된 후정을 두었다. 두 마당 사이의 공간은 부부가 반려묘와 함께 하루 종일 생활하고 일하는 공간이 되었다.
 ㄱ자 평면의 1층은 침실 공간과 서재 공간으로 구성되어있다. 서재는 통창 너머로 앞마당을 바라보고 책상 높이에 맞춘 긴 창을 통해 후정을 바라본다. 서로 다른 레벨의 마당과 만나면서 하나의 공간은 다양한 공간감을 가진다. 계단을 따라 수직적 보이드 공간을 오르면 양쪽으로 거실과 다이닝&주방공간이 각각 자리한다. 두 공간은 기능적으로 구분되지만, 시각적으로 연결된다. 보이드를 사이에 둔 멀지만 가까운, 하나의 대공간이다. 수평적, 수직적으로 오픈된 대공간은 열린 창으로 들어오는 다양한 빛과 풍경들을 매일 다르게 담아낸다. 마을 풍경이 보이는 남서쪽 창으로는 해 질 녘 마다 석양이, 울창한 북동쪽 창으로는 느티나무 사이로 부서진 햇살이 집 안 곳곳을 서성이다 돌아간다.